앞선 글에서는 반도체 기업의 종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파운드리가 뭔지 궁금하시다면?
2023.06.11 - [반도체 이야기/반도체 이론] - 반도체 회사에도 종류가 있다? (IDM, 팹리스, 파운드리, OSAT)
대표적인 반도체 파운드리 회사에는 대만의 TSMC와 우리나라 기업인 삼성전자가 있습니다.
TSMC는 파운드리 시장의 선두 주자로 1위를 달리고 있고, 그 뒤로 삼성전자가 바짝 따라붙고 있습니다. 이 외에 UMC, Global Foundry 등 여러 회사들이 있지만 이번 글에서는 파운드리 시장을 이끌고 있는 TSMC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글을 써보겠습니다.
TSMC는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any의 약자로 말 그대로 대만의 반도체 생산 회사입니다. TSMC는 대만의 반도체 산업 진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987년 공기업으로 설립된 회사이며 설립 4년 후인 1992년에 민영화되었습니다.
기업 슬로건
TSMC의 모토는 '고객과 경쟁하지 않는다'입니다. 이러한 기업 모토는 고객들이 TSMC의 보안에 신뢰를 가지며 생산을 맡기게 합니다. 즉, 나의 설계안으로 생산을 의뢰할 때 기술 유출 위험이 적다고 판단하는 것입니다. 사실 TSMC는 고객으로부터 받은 주요 정보를 활용하여 새로운 반도체 제품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수도 있고, 확보한 기술을 외부로 유출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과의 기술 경쟁을 하지 않고 파운드리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팹리스 고객과의 좋은 관계를 계속 유지해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회사이지만 그와 동시에 종합 반도체 회사입니다. 즉, 삼성전자 자체적으로 설계와 제작이 가능한 회사입니다.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파운드리와 메모리사업부는 분리되어 있으나 외부 고객의 입장에서는 고민을 한번 더 해야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매출 규모와 점유율
21년 기준 TSMC의 매출액은 65조 원이며 영업이익은 27조 원입니다. 영업이익률이 약 40.9%입니다. 보통 20% 정도의 영업이익률을 갖는 제조업에서는 아주 큰 이익 실현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TSMC의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의 점유율은 22년 상반기 기준 56%입니다. 이 점유율은 제 기억으로 최근 3년 동안 유사한 수준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삼성전자는 16%로 점유율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변화
차량용 반도체, AI 반도체 등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비메모리 반도체 공급이 계속 부족한 상황입니다. 엔데믹 상황에서 그 정도가 어느 정도는 완화되었으나 최근 ChatGPT의 여파로 AI용 반도체 수요는 계속하여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반도체 공급 부족 상황에서 TSMC는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1) 가격 인상
TSMC는 과거 21년 8월에 최신 공정의 경우 8%, 레거시 공정의 경우 20% 정도 가격 인상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얼마 되지 않아 추가 가격 인상을 발표하였는데요. 원재료, 인건비 등의 바용 상승, 생산설비 확충 계획 등이 그 이유라고 밝혔습니다.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도 동일하였습니다. 공급 부족 상황에서는 팹리스 회사가 가격이 아쉽더라도 반도체 제작을 계속 의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2) 공격적 투자
TSMC는 약 50조 원의 설비투자를 발표하였고, 삼성전자 역시 43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였습니다. 게다가 인텔 역시 파운드리 시장 진출을 준비하면서 어마어마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였죠. (향후 10년간 1000억 달러, 약 120조 원)
인텔이 세계적인 반도체 제조 단지를 육성한다고 발표하면서 파운드리 외에도 반도체 시장의 파이 자체가 계속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3) 첨단 기술 개발
고성능 반도체 칩 개발을 위해서 각 파운드리 회사는 더 미세한 회로 선폭을 구축하기 위해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3nm, 2nm 공정 양산을 누가 먼저 하나, 수율은 누가 더 높다를 두고 싸우고 있는데요. 첨단 공정에서 누가 더 앞서가고 있는지는 아래 로드맵을 통해서 알아채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공정별 점유율을 보시면 첨단 공정과 레거시 공정 간의 점유율 차이를 알 수 있는데요.
공정은 숫자가 작을수록 첨단 공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상대적으로 기술 난이도가 낮은 130nm 이상 공정은 여러 파운드리 회사가 적당히 나눠서 진행하고 있는 반면 첨단 공정으로 갈수록 TSMC의 점유율이 독보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경우, 10nm 이상의 첨단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여력이 됨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낮은 것은 글로벌 고객 유치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되는데요.
현재 한국과 미국의 외교 상황을 봤을 때, 내년이나 내후년에는 삼성의 점유율이 많이 달라져 있지 않을까라고 예상해 봅니다.
TSMC는 투자 규모, 첨단 기술, 팹리스 고객과의 관계 등 다방면에서 삼성전자와 같은 경쟁자보다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삼성전자 역시 TSMC와의 차이를 좁히기 위하여 기술 개발 및 투자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인텔 역시 시장에 진입하여 점유율을 가져가기 시작했습니다. 반도체 부족 상황으로 그 수요가 일정 이상은 유지될 것으로 생각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앞으로 어떤 경쟁이 일어나 시장을 움직일지 관심을 놓으면 안 되겠습니다.
출처: 연합뉴스, 인베스트조선
▶ 함께 읽으면 좋은 글
2023.06.11 - [반도체 이야기/인사이트] - ChatGPT의 진짜 수혜자는 누구일까? (OpenAI ChatGPT의 숨은 수혜주)
2023.06.11 - [반도체 이야기/반도체 이론] - OSAT 회사들에게는 특별한 공통점이 있다? (OSAT 뜻, 특징, 대표 기업 등)
'반도체 이야기 > 인사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tGPT의 진짜 수혜자는 누구일까? (OpenAI ChatGPT의 숨은 수혜주) (0) | 2023.06.11 |
---|---|
삼성전자/하이닉스 중국 공장에 장비 반입 1년 연장 확정 (0) | 2023.05.05 |
칩스 법 (CHIPS ACT) 이야기: (3) 칩스법 위기 탈출을 위한 한-미, 그리고 일본과의 외교 활동 (0) | 2023.04.30 |
칩스 법 (CHIPS ACT) 이야기: (2) 대한민국 반도체는 이제 끝인가? NO! (0) | 2023.04.30 |
칩스 법 (CHIPS ACT) 이야기: (1) 칩스법의 최대 수혜주와 수혜국 (0) | 2023.04.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