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까지만해도 미국 주요 은행들의 파산 소식이 줄지어 들리면서 한국에 살고 있는 내 돈은 안전한가라는 생각 많이 하셨을 것 같습니다.
아무리 경제가 흔들려도 은행에 있는 내 돈은 건들면 안되는거 아니야? 라고 당연히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뱅크런이란 대체 무엇인지, 뱅크런은 왜 발생하는건지, 당장 은행에 있는 내 돈을 안전한건지 등에 대해서 간단히 공부해보았습니다.
뱅크런 (Bank Run) 이란?
뱅크런은 예금자들이 한꺼번에 돈을 찾아가는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를 말합니다. 은행에 예금으로 묶여 있는 돈을 찾으러 은행에 달려가는 모습을 뱅크런이라고 하는 건데요.
요즘은 굳이 은행에 가지않고도 모바일로 빠른 시간 내에 돈을 인출 할 수 있기때문에 '스마트폰 뱅크런' 또는 '뱅크탭 (Bank Tap)'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합니다.
뱅크런은 왜 발생하는 걸까?
뱅크런은 금융 시장의 충격이나 은행 건전성 악화 등으로 불안감을 느낀 사람들이 황급히 예금을 인출하려고 할 때 발생하는데요. 실제 은행이 파산 위기가 아니더라도 은행이 망할지도 모른다는 예금자의 공포감이 실현될 때 발생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공포감으로 그 결과가 더 크게 발현되는 뱅크런. 바로 이 것이 뱅크런의 또 다른 무서운 점 입니다. 바로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인데요.
A은행에서 발생한 뱅크런은 A은행에서 끝나지 않고 B은행 예금자에게도 전염되어 멀쩡한 은행마저 파산 위기에 빠지게 될 수도 있는 것이죠.
역사 속 뱅크런
이번 SVB 은행의 뱅크런이 더욱 크게 회자된건 작지 않은 미국 내 은행이 정말 짧은 시간 내에 파산이 결정되었다는 것 때문입니다. 처음 발생한 뱅크런 사태는 아니란 말이겠죠.
역사 속에서 처음 인식된 뱅크런은 1970년 미국에서 일어난 경제 공황으로 인한 니커보커 신탁회사의 뱅크런 입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금융 위기를 막을 '최대 대부자'의 필요성이 제기되어 미국 중앙 은행 (Fed)가 만들어지게 되었구요.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때는 미국 워싱턴 뮤추얼, 와코비아, 영국 노던룩 은행 등에서 뱅크런이 있었습니다.
재정위기를 겪은 그리스에서는 2015년 6월 하루에 10~15억 유로씩 예금이 인출되기도 했었죠.
한국에서는 외환 위기때인 1998년 1월 초 사흘만에 종합금융회사 예금 1조 1000억원이 빠져나갔습니다. 2011년 2월에는 부실 저축은행이 무더기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전국 저축은행에서 하루 수천억원의 예금이 인출되고 했었죠.
뱅크런을 막으려면? 예금보험제도와 최종 대부자
뱅크런은 막기 위한 최종 장치로는 예금보험제도와 중앙은행의 최종 대부자 기능이 있습니다.
예금보험자제도는 은행이 파산했을 때 고객의 예금을 국가가 대신 지급해 주는 제도인데요. 예금을 받는 금융회사는 예금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을 하고 일정액의 보험료를 내야 합니다. 이 보험료로 기금을 조성하여 은행 파산 시 고객에게 대신 예금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죠.
예금보험제도는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단점이 있는데요. 정부가 예금 지급을 보증해 주면 예금자들은 은행의 부실 여부를 꼼꼼히 따지지 않고 돈을 맡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 역시 자금을 신중하게 운용할 동기가 약해지게 되겠죠.
최종 대부자 기능이란 지급 준비금이 바닥난 은행에 중앙 은행이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하는데요. 최종 대부자 기능 역시 '망하면 구제해준다'는 식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할 위험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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