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시사 상식 공부를 하면서 새롭게 알게된 내용이 있어서 블로그 포스팅을 하려고 합니다.
바로 아랍인들의 이름과 성을 구별하는 방식에 대한 내용 입니다. 대부분 알고 계실 내용이지만 재밌는 내용도 있어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작년에 우리나라에 방한하여 기업 총수들과의 만남을 가지고 돌아간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 대해서 기사가 많이 났던 것 기억하시죠?
당시 언론에서는 대부분 '빈살만 왕세자' 라고 칭하였지만 간혹 '무하마드 왕세자' 라고 표기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이러한 이름 표기는 그가 겪은 역사적 사건과도 관련이 있는데요. 우선 아랍인의 성과 이름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아랍인의 성과 이름
아랍인의 이름에도 역시나 성과 이름이 있는데요. 아랍인들은 성이 있는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일단 '빈'을 중심으로 가르는게 요령인데, 빈 (bin)은 이슬람에서 '~의 아들' 이라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빈' 앞에 오는 것이 개인의 이름, '빈' 뒤에 오는 것이 아버지의 이름 (집안명) 입니다.
예를 들어 사우디의 현 국왕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를 보겠습니다. '알'은 영어의 정관사 'The'와 같은 것으로 부계 씨족 앞에 놓이는 말입니다.
이름을 풀어보면 '사우드 가문의 압둘아지즈의 아들 살만' 인 것이지요. 그러니 그를 부를 때는 '살만 국왕' 이라고 부르면 됩니다.
그럼 오사마 빈라덴은?
아랍인명의 이름 적기가 언론에서 여러 유형으로 보이게 된 것은 그 이름도 유명한 '오사마 빈라덴'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무방한데요.
그의 원래 이름은 '오사마 빈무함마드 빈아와드 빈라덴'이라는 아주 긴 이름 입니다. 이 것을 당시 외신에서 가운데 이름을 빼고 '오사마 빈라덴', 즉 '라덴의 아들 오사마' 라고만 불렀고 이를 외신의 관습에 따라 맨 뒤의 이름인 '오사마'를 패밀리네임으로 쳐서 그를 '빈라덴'으로 부르게 된 것이죠.
이 것을 국내 언론에서도 그대로 '빈라덴'을 받아 적게 되었는데 국내에서 잘못된 것을 알아챘을 때는 이미 모든 언론사에서 일관되게 '빈라덴'으로 사용하고 있었으므로 별도의 정정없이 그대로 국내 표기법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가 무함마드가 아닌 빈살만으로 불리는 배경도 이와 같은 것입니다.
빈살만 왕세자의 역사적 배경
다시 그의 이름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보겠습니다. '무함마드 빈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드 가문의 압둘아지즈의 아들 살만의 아들인 무함마드 입니다.
무함마드가 그의 이름이니 그로 부르면 그만이었으나 그렇게 부르지 않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습니다.
사우디는 초대 국왕인 압둘 아지즈 국왕의 유언에 따라 형제 상속제로 왕위를 계승하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그에 따라 원래 왕세자는 무함마드 빈살만의 사촌형인 '무함마드 빈나예프' 였으며 2017년 초반까지 한국 언론에서는 그를 '무함마드 왕세자'라고 불렀습니다.
무함마드는 예언자를 뜻하는 말로 이슬람교도 사이에 선호도가 높은 이름이기도 합니다.
그해 여름 무함마드 빈살만은 무하마드 왕세자를 기습 감금하고 왕위 계승권과 함께 권력을 장악하였고 국내 언론에서는 새로운 왕세자를 나타낼 이름이 필요해졌습니다.
이에 사촌형인 '무함마드 왕세자'와 구별하기 위하여 무함마드 빈살만을 '빈살만 왕세자'로 적게 되었습니다.
그 전까지 표기에 대해서 모호한 부분이 있었으나 2019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대부분의 국내 언론들이 그를 '빈살만 왕세자'로 표기하면서 관행적 표기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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