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모두들 아시는 내용이기도 하고 앞의 글에서도 써두었듯이 칩스법으로 인해 중국 반도체 생산 업체들은 당장의 신규 장비 도입이 어려워 반도체 생산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신규 장비 도입이 어렵다는 말은 생각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말입니다. 반도체 제조 장비는 모든 과학 기술의 집합체 이므로 제조 장비의 운영 보수는 전문가의 도움이 꼭 필요한데 신규 장비 도입이 어렵다? 그럼 구형 장비로 써야지! 이 것도 안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신규 장비의 도입이 없는데 장비 업체에서 보수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해줄 이유도 없고 칩스법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해주지도 못합니다.
그러니까 자체 기술로 제조 장비 업체의 생산 및 유지 보수 기술을 확보할 수 없다면 지속적인 반도체 제조를 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럼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공장은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걸까요? 곧 공장 운영 중단이 되는 걸까요?
다행스럽게도 미국의 이러한 규제 중 우리나라 반도체 업체는 10월까지 해당 규제에서 제외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주었습니다.
대한민국 반도체 업체의 중국 공장 운영 방안
그럼 10월 이후부터는 바로 중국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장은 생산을 중단해야 하는 것일까요?
현재 반도체 제조 업체들의 중국 공장의 기술력 수준입니다.
- 삼성전자 NAND: 128단
- SK하이닉스 DRAM: 15nm
- SK하이닉스 NAND: 144단
- YMTC NAND: 128단
- CXMT DRAM: 18nm
칩스법 규제 대상이 공정 기술로만 봤을 때 DRAM 18nm 이상, NAND 128단 이상이므로 모든 업체가 규제 대상에 해당됩니다.
우리나라 업체들이 10월까지의 유예기간 이후에 중국 내 공장에서 해당 공정 기술에 해당하는 반도체 제조가 불가능하다면 그 공장은 문을 닫거나 누군가에게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당연히 중국 내 누군가가 비용을 지불하고 살 수밖에 없을 것인데 중국 입장에서는 본인들보다 우위의 기술을 진행하고 있던 공장을 살 수가 있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 정부에서도 본인들의 규제에 의해 중국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을 충분히 예상하고 있을 것입니다.
한국 반도체 업체에서는 어떨까요? 이제 중국 공장은 운영을 못하니 빨리 팔아버려야겠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전혀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반도체 개발 시 상위 테크의 디바이스가 양산에 적용되기까지 3년 정도의 시간과 인력, 투자비가 들어가는데 쉽게 포기할 이유가 없고, 최신 공정이 아닌 구형 디바이스 생산으로 전환하여 충분히 가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반도체 업체에서 상위 테크의 디바이스 개발이 완료되면 기술이 업그레이드된 신규 장비 도입이 필요한데 업체에서는 신규 투자 대비 예상 이익을 고려하여 현재 Fab을 업그레이드할지, 아니면 신규 Fab을 지을지 결정하게 됩니다.
이제는 구형 디바이스가 된 8인치 웨이퍼 생산 라인의 경우도 한 때는 최첨단 기술일 때가 있었습니다. 당시 8인치 웨이퍼 생산을 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Fab은 현재 CIS, 파운드리 등으로 구형 장비로도 충분히 생산이 가능한 공정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자동주행용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안정적인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던 불과 1~2년 전, 8인치 웨이퍼 생산이 가능한 중고 반도체 장비가 아주 비싼 값으로 팔린 것을 떠올리면 구형이라고 해서 안 좋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공장 증설 운영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평택, 용인 등에 신규 공장 부지를 확보하고 거대한 투자금으로 대규모 반도체 라인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현재 선단 공정을 진행하고 있는 생산량을 한국으로 끌어오고 중국에는 구형 장비 및 공정 기술로 DRAM 20nm급, CIS나 구형 파운드리로 전환할 것입니다. 한국 공장이 안정화된 이후에 중국 공장의 생산량이 줄거나 필요가 없어지면 그때 새로운 방안을 수립할 계획으로 보입니다.
(결론) 그래서 어떻게 된다고?
중국 내 공장을 활용할 방법은 충분하고 기존에도 성공한 사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것처럼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문제인 거죠. 유예 기간 10월까지 중국 공장 내 장비들의 유지 보수가 가능하도록 또는 유지 보수가 필요 없어도 될 정도로 상황을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한국과 미국 정부의 계속적인 교류를 통해서 보완이 필요합니다. 물리적으로 어려운 조건인 것 맞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결과에서 이러한 부분의 결과는 아직 확실히 논의된 부분은 아직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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